캐나다 초등학교 성적표는 온타리오주 공립학교의 경우 한 해에 세 번 옵니다. 1~8학년 자녀가 다닌다면, 11월에 오는 첫 통지표(Progress Report Card)에는 과목 점수나 등급이 없고, 과목마다 '매우 잘 진행 중'·'잘 진행 중'·'어려움을 겪는 중' 세 항목 가운데 하나에 체크가 되어 있습니다. 점수가 들어간 성적표(Provincial Report Card)는 2월과 6월에 따로 옵니다. 한국의 생활기록부 행동 특성란에 가까운 '학습 기술과 공부 습관' 항목이 과목과 별도로 있어서, 첫 통지표는 이 항목부터 보시면 됩니다.
11월에 오는 첫 통지표는 성적표와 무엇이 다른가요?
온타리오 교육부 공식 안내상 1~8학년의 가을 진행 통지표(Elementary Progress Report Card)는 10월 20일에서 11월 20일 사이에 나오고, 과목별 점수 대신 '매우 잘 진행 중(Progressing Very Well)'·'잘 진행 중(Progressing Well)'·'어려움을 겪는 중(Progressing With Difficulty)' 세 항목 체크와 담임의 코멘트로 되어 있습니다. 점수가 있는 성적표(Elementary Provincial Report Card)는 1월 20일에서 2월 20일 사이에 한 번, 학년 말인 6월에 한 번 오고, 1~6학년은 알파벳 등급으로, 7~8학년은 퍼센트 점수로 적힙니다(2026년 10월 확인 기준, 온타리오 교육부 학생 평가·성적표 안내). 정확한 날짜는 교육청과 학교가 정하므로, 10월에 학교에서 오는 안내문이나 이메일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세 번의 통지표가 어떻게 다른지 한 표로 놓으면 이렇습니다.
항목 | 11월 진행 통지표 | 2월·6월 성적표 |
|---|---|---|
나오는 때 | 10월 20일~11월 20일 사이 | 1월 20일~2월 20일 사이 한 번, |
과목 평가 | 점수 없음 — 매우 잘 진행 중 · 잘 진행 중 · 어려움을 겪는 중 세 항목 체크 | 1~6학년 알파벳 등급 |
학습 기술·공부 습관 | 6항목을 E·G·S·N 으로 표시 | 6항목을 E·G·S·N 으로 표시 |
면담 | 통지표가 집에 간 뒤 학부모 면담이 잡히는 것이 일반적 | 성적표 뒤에도 면담을 두는 교육청이 있음 |
세 항목의 뜻은 교육청 안내에 정의가 있습니다. '잘 진행 중'은 주 교육과정 기준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는 뜻이고, '매우 잘 진행 중'은 그 기준을 넘어서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뜻, '어려움을 겪는 중'은 기준에 이르려면 개선이 필요하고 다음 단계 계획이 따른다는 뜻입니다(더럼 교육청 안내, 2026년 10월 확인 기준). 즉, 11월 통지표는 한국의 중간고사 성적표가 아니라 '학기 초 중간 점검표'에 가깝습니다. 참고로 온타리오의 초등학교(elementary)는 1~8학년이라, 대개 한국의 중학교 1~2학년에 해당하는 자녀도 같은 모양의 통지표를 받습니다. 학년이 어떻게 정해지는지는 캐나다 공립학교 학년 배정 글에 있습니다.
학습 기술·태도 항목은 무엇을 뜻하나요?
학습 기술·태도 항목은 통지표와 성적표 모두에서 과목 점수와 별도 칸에 적히는 '학습 기술과 공부 습관(Learning Skills and Work Habits)' 여섯 가지로, 책임감(Responsibility)·정리 정돈(Organization)·자기 주도 학습(Independent Work)·협동(Collaboration)·주도성(Initiative)·자기 조절(Self-Regulation)을 각각 E(Excellent, 매우 우수)·G(Good, 우수)·S(Satisfactory, 기준 충족)·N(Needs Improvement, 개선 필요) 네 글자로 표시합니다. 1학년부터 12학년까지 같은 여섯 항목을 쓰고, 항목 설명은 워털루 지역 교육청이 학습 기술과 공부 습관 안내 한국어 번역본으로 제공합니다(2026년 10월 확인 기준, 토론토·요크 교육청 안내도 같은 기호).
여섯 항목을 한국어로 풀면 이렇습니다.
항목(영문) | 뜻 | 이런 것을 봅니다(풀이) |
|---|---|---|
Responsibility | 책임감 | 숙제·과제를 정해진 기한 안에 내고, 맡은 일을 끝까지 하는지 |
Organization | 정리 정돈 | 준비물·시간·과제를 스스로 챙기고 계획대로 관리하는지 |
Independent Work | 자기 주도 학습 | 지시가 없어도 혼자 과제를 이어가고 점검하는지 |
Collaboration | 협동 | 모둠 활동에서 역할을 나누고 제 몫을 하는지 |
Initiative | 주도성 | 새로운 과제·질문에 먼저 나서고 궁금한 것을 묻는지 |
Self-Regulation | 자기 조절 | 목표를 세우고 감정·행동을 스스로 다스리며 도움을 청할 줄 아는지 |
여기서 잠시 이야기할 부분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온 가정이 가장 자주 놓치는 곳이 S입니다. S는 Satisfactory, 즉 '기준을 충족한다'는 뜻이지 '보통이라 부족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담임이 보완을 바라는 항목은 N으로 따로 표시됩니다. 또 이 항목은 과목 점수와 별도로 매겨지기 때문에, 영어가 아직 서툴러 과목 진행이 '어려움을 겪는 중'이어도 학습 기술은 G나 E가 나올 수 있고, 반대도 있습니다. 즉, 학습 기술 항목은 "공부를 잘하나"가 아니라 "숙제를 내고, 물건을 챙기고, 모둠에서 제 몫을 하나"를 보는 항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학부모 면담은 언제 어떻게 신청하나요?
캐나다 학부모 면담(parent-teacher interview)은 교육청마다 날짜와 신청 방식이 다르지만, 토론토 교육청 공식 안내상 면담은 통지표나 성적표가 집에 간 뒤에 잡히고, 정해진 면담 기간이 아니어도 학년 중 언제든 학교나 담임에게 직접 연락해 면담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2026년 10월 확인 기준). 요크 지역 교육청도 11월 진행 통지표와 함께 면담을 둔다고 안내합니다. 즉, 11월 통지표가 오면 그 뒤에 면담 신청 안내가 따라온다고 보시면 되고, 신청은 학교가 보내는 안내문의 방식(온라인 예약이거나 회신)을 따르면 됩니다.
영어로 면담하기가 부담스러운 경우, 통역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토론토 교육청은 학부모 면담·회의에 통역이 필요하면 학교 교장(Principal)이나 사무실 담당(Office Administrator)에게 요청하라고 안내하고, 학교가 교육청 예산으로 승인된 통역사를 부릅니다(토론토 교육청 통역·번역 서비스 안내, 2026년 10월 확인 기준). 어떤 언어가 되는지는 교육청·학교마다 다르므로, 면담 날짜가 잡히기 전에 학교 사무실에 한국어 통역이 가능한지 먼저 물어보시면 됩니다. 다른 교육청에 다닌다면 같은 질문을 학교 사무실에 먼저 하시면 됩니다.
실제 정착 지원에서 걸리는 지점
저희(스터디캐나다)가 정착 지원에서 반복해서 본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통지표의 영어 표현을 '잘한다/못한다' 두 항목으로 읽는 일입니다. '잘 진행 중'에 체크가 되어 있는데 '매우 잘'이 아니라서 실망하거나, S를 낮은 평가로 받아들여 아이를 다그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세 항목과 네 글자의 뜻을 먼저 알고 보면 그 실망은 대부분 사라집니다. 둘째, 통역입니다. 면담 안내가 왔을 때 통역을 따로 요청하지 않고 가서 담임의 말을 절반쯤 놓치고 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학교에 미리 말하면 통역을 붙여 주는 절차가 있다는 것을 면담 뒤에야 안 가정이 많았습니다. 셋째, 면담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11월 면담에서 담임이 영어 지원(ESL) 단계나 학급 안에서의 지원 방식을 이야기하고, 그 뒤 몇 주에 걸쳐 조정이 이어진 흐름을 여러 가정에서 보았습니다. 그래서 면담 때는 "우리 아이가 무엇을 잘하고 있나"보다 "다음 성적표까지 학교가 무엇을 해 주고, 집에서는 무엇을 하면 되나"를 묻는 쪽이 남는 것이 많습니다.
지금 할 일
10월 안에 학교 안내문이나 이메일에서 통지표가 오는 날과 면담 신청 방식을 확인해 두고, 통지표가 오면 과목 칸보다 학습 기술 여섯 항목의 N부터 봅니다. 면담 전에는 물을 것 두세 가지를 적어 두고, 통역이 필요하면 면담 날짜가 잡히기 전에 학교 사무실에 요청하면 됩니다.
첫 통지표가 아이의 캐나다 학교 생활을 차분히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글은 온타리오 교육부와 토론토·요크·워털루·더럼 교육청의 공식 안내를 2026년 10월 확인한 기준으로 썼습니다. 통지표·면담 날짜와 통역 절차는 교육청과 학교마다 다르므로,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안내문을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